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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오사카-교토 여행

(2015. 7. 11) 교토 대모험(2) - 금각사, 료안지, Beer House <Craft man>

고도인에서 돌아온 이후로 더위에 쪄들어 녹초가 된 터라 눈앞에 보이는 카페로 피신하였다.


시원한 음료하나 시켜놓고 잠시 몸을 식힌뒤 금각사로 향했다.


도차쿠!


역시 유명한 관광지 답게 사람이 으마으마하게 많았다... 특히 중국인(...) 교토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각국 사람이 다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한국이나 기타 서양인들은 가족이나 커플단위 여행이 많았던 반면, 중국인은 거의다가 단체관광이었다. 버스 막 세네개씩 대절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금각사... 처음에 봤을때는 '우와!'했는데 가까에서 보니까 뭔가 마스킹 씌우고 금색락카 칠한듯한 싸구려틱함이 여엉 마음에 안들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정원을 적당히 돌고....


잠깐 들린 기념품가게의 고양이들


이날 일정의 마지막...은 아니었지만 체력상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목적지가 된 료안지. 솔직히 금각사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었다.


돌 정원(Rock Garden)가는 길


정원 미니어처라고 만들어놓은 듯한 물건


뭔가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저 모래를 예쁘게 갈아놓는데 어떤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뭐 이런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돌정원을 지나 길을따라 쭈욱걷다보니


역시 물보고 기분나쁜 사람이 어디있겠어


교토가 얼마나 덥냐면, 돌아다니면서 항상 맥주든 음료수든 뭐든 수시로 마시면서 다녔는데 화장실에 간 기억이 거의 없다(...) 가격대비 훌륭하여 여행내내 줄창 마셨던 산토리 브라운에일.


그리고 교토 곳곳에 이 공보가 정말 질리도록 많이 붇어있는데,한문 읽으면 알겠지만 '일본 공산당'이라고 되어있다....민주당도, 자민당도 없이 무조건 공산당뿐. 나중에 안거지만, 교토의 정치성향이 워낙 좌파라서 다른데서는 '빨갱이도시'라고 불린다던...


오늘의 빡센 일정을 끝마치고 게스트하우스 킨교야로 돌아왔다.


작은 게스트하우스지만 편의시설이며 있을건 다 있다.


가운데는 이렇게 정원도 꾸며져 있었고


여기가 모여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는 곳이란 설명을 들었지만, 아무도 없더라.... 아무튼 샤워를 하고 쉬려니,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게 좀 억울한 느낌이 있어서 다시 교토역으로 기어나갔다. 밤이라서 더위도 어느정도 가셨고.


우메다역 molto에서 만났던 유스케가 가르쳐준 곳. Craft Beer. 좀 비싼감은 있었지만 분위기도 좋고 유니크한 맛의 맥주가 많았다.


IPA인데 홉의 쓴맛과 벌꿀같이 달콤한 향이 어우러진 스타일의 맥주였다. 맛있어서 두잔 마심...


비어하우스들은 여기가 제일 자랑스러운가(...) 카메라를 집어드니 여기를 꼭 찍어달라고 부탁하는게....


메뉴판. 이게 다 크래프트 맥주들이여...


세잔째는 다른 IPA를 마셨는데, 처음에 마신게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이건 크게 기억에 남진 않는다;


맥주는 이만하면 되었으니 뭘 좀 먹으러 가게를 나섰다.


멀리가기 귀찮아서 바로 옆의...이자까야도 아니고 횟집도 아니고 아무튼 뭔가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게로 들어가서 고기를 시켰다. 내가 생각한 고기는 아니었는데 맛있긴 했다. '아니 아저씨 이건 내가 시킨게 아니ㅈ...음. 맛있군. 아닙니다 됐습니다.' 


옆자리에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 하나와, 가게주인과 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여행 2일차 부터 일본사람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정도는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다. 말 걸면 대체로 친절하게 잘 받아주는데다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호의적이었고...그러다보니 적당히 기회만 되면 아무 사람에게나 말을 거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좀 놀라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전혀 이러지 못하는데....외국이라서 이런 용기가 생기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옆의 예쁜 언니와 술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마터면 막차를 놓칠 뻔 했다(...)